[프로농구] 오세근 있음에… 인삼공사 함박웃음

입력 2012-03-18 19:27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접전 끝에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인삼공사는 18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T를 54대 51로 물리쳤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73.3%에 달한다. 반면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던 KT는 체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며 분루를 삼켰다.

경기는 두 팀 모두 부정확한 야투로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3점슛도 인삼공사는 12개를 쏘아 단 한 개(8%)만 성공시겼고, KT는 14개 중 3개(21%)를 넣는 데 그쳤다.

46-39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인삼공사는 4쿼터 종료 3분 10초를 남겨놓고 상대 조동현에게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슛을 허용하며 49-49 동점의 위기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곧바로 크리스 다니엘스와 오세근의 골밑슛으로 4점 차로 도망가며 한 숨을 돌렸다. 인삼공사는 경기 막판 조동현의 자유투로 3점차까지 쫓겼지만 KT 박상오가 마지막 3점슛에 실패하며 간신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삼공사 오세근은 더블더블(16점 11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다니엘스도 18점 7리바운드로 그 뒤를 받쳤다. 이틀 전 전자랜드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T는 주전 대부분이 체력적인 한계를 노출하며 무릎을 꿇었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3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해주며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KT 주포 조성민은 단 5점에 4쿼터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났고, 지난해 정규리그 MVP 박상오도 10점에 불과했다. 2차전은 2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17일 열린 또 다른 4강 플레이오프 경기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 전에선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5위 팀인 모비스가 65대 60으로 1위 동부에 역전승을 거두며 먼저 1승을 챙겼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