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역 50% 물갈이 약속 못지켰다… 텃밭 영남 지역은 교체 비율 41%에 머물러
입력 2012-03-18 22:14
새누리당은 18일 서울 강남을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공천하는 등 9차 공천자 명단을 확정하고 서울 중랑을 경선에서 강동호 전 서울외국어대 대학원 총장이 당선되는 등 8곳의 경선을 마무리했다.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2명 명단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날 치러진 경선 지역을 포함하면 전체 지역구 246개 중 231곳의 공천을 마쳤다. 쇄신파 활동을 하다 탈당한 정태근(서울 성북갑)·김성식(서울 관악갑) 의원 지역구와 광주, 전남·북 지역 13곳 등 총 15곳은 무공천하기로 했다. 지역구 현역 물갈이 폭은 41.9%(60명)로 역대 최고수준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당초 공언했던 50%를 상회하는 물갈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텃밭인 영남지역은 61명 중 25명이 낙천 또는 불출마해 교체 비율이 41.0%에 머물렀다. 경기지역도 31명 중 12명(38.7%)이 교체됐다.
9차 공천자 중에는 서울의 경우 서초갑에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 서초을에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 강남갑에 심윤조 전 외교부 차관보, 송파병에 김을동 의원, 도봉갑에 유경희 유한콘크리트산업 대표이사를 각각 공천했다. 이에 따라 이혜훈 고승덕 이종구 신지호 의원은 탈락했다.
부산은 안경률 의원 지역구인 해운대·기장을에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가 전략공천됐고 사생활 폭로전에 휘말려 있는 수영은 경선 방식 변경에 반발한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대신 유재중 의원이 재공천됐다.
대구에서는 서상기(북을) 이한구(수성갑) 주호영(수성을) 의원이 공천됐고 중·남에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2차관, 동갑에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북갑에 권은희 헤리트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배영식 이명규 의원은 배제됐다. 경기 성남 분당을에는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발탁됐고 안상수 전 대표 지역구인 과천·의왕에는 박요찬 변호사, 남양주갑에는 송영선 의원, 하남에는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을 공천했다.
또 경북 고령·성주·칠곡에는 여성 비하 발언이 문제된 석호익 후보 대신 이완영 당 환경노동위 수석전문위원이, 경주는 금품제공 논란을 빚은 손동진 후보가 낙마하고 정수성 의원이 공천됐다.
국민경선을 치른 8곳 중 강 전 총장과 강동갑에서 신동우 전 강동구청장이 윤상일 임동규 비례대표 의원을 제쳤고 경북 상주에서는 김종태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성윤환 의원을 눌렀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