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1타차’ 배상문·최나연 미국무대 5번째 동반우승 도전
입력 2012-03-18 19:06
배상문(26·캘러웨이)과 최나연(25·SK텔레콤)이 미국무대 5번째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장을 던진 배상문은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선두에 1타 두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있고, 세계랭킹 2위 최나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RR 도넬리 파운더스컵 3라운드 결과 공동선두 청야니(대만), 미야자토 아이(일본)에 역시 1타 뒤진 단독 3위로 추격하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 1타차 뒤집기는 다반사여서 양 선수의 동반 우승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이들이 함께 정상에 오를 경우 역대 5번째로 미국무대에서 같은 주에 우승한 한국(계) 남녀 선수가 된다.
지난 2005년 최경주(42·SK텔레콤)-한희원(34·KB금융그룹)의 동반 우승을 시작으로, 2006년 최경주-홍진주(29·BC카드), 2008년 앤서니 김(27·나이키골프)-이선화(26·웅진코웨이), 2009년 양용은(40·KB금융그룹)-신지애(24·미래에셋)가 동시에 미국 남녀 투어를 석권한 바 있다.
◇PGA투어=배상문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골프장(파71·734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를 7개나 잡았으나 4번홀(파3) 보기와 16번홀(파4)에서 통한의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10언더파를 친 배상문은 공동 선두 레티프 구센(남아공), 짐 퓨릭(미국)에 이어 제이슨 더프너(미국)와 함께 1타차 공동 3위에 랭크됐다.
16번홀이 아쉬웠다. 배상문은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숲쪽으로 들어가자 피칭으로 걷어낸 뒤 세 번째 샷으로 그린 공략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볼이 그린을 넘어갔다. 왼쪽 러프에서 네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배상문은 약 10m 거리에서 시작한 퍼트가 연이어 실패해 결국 3퍼트를 하고 말았다. 결과론이지만 보기만해도 단독 선두에 올라설 수 있는 찬스를 놓친 셈이다.
1라운드에서 10개의 버디를 잡아 코스 레코드(61타)를 기록한 파드리그 해링턴(41·아일랜드)은 이날 1오버파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로 공동 10위로 밀려났다.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은 이븐파를 적어내 중간합계 1언더파로 공동 59위에서 3라운드를 끝냈다. 3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쳐 중간합계 1오버파를 기록한 최경주(42·SK텔레콤)는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와 함께 공동 70위로 떨어졌다.
◇LPGA투어=한국선수들이 세계랭킹 1위 청야니를 추격하는 양상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최나연이 선두에 섰다. 최나연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파72·6613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중간합계 13언더파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최나연은 이날 전반 두 홀과 후반 네 홀에서 버디를 잡고 보기는 하나로 막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최나연에 이어 김인경(24·하나금융그룹)과 박인비(24)는 각각 3타씩 줄이면서 중간합계 11언더파, 10언더파로 단독 4, 5위에 자리해 최나연의 뒤를 받쳤다.
9언더파의 공동 6위에는 한희원, 유소연(22·한화), 서희경(26·하이트)이 자리했다. 선두와는 5타차. 충분히 역전 가능한 거리다. 이로써 10명이 포함된 톱 6에 한국선수들은 모두 6명이 올라와 선두를 압박했다.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인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는 2, 3라운드에서 연속으로 3타씩 줄이는 저력을 발휘해 공동 13위에 올랐다. 그러나 우승 후보로 꼽혔던 신지애(24·미래에셋)는 3라운드에서만 3오버파를 치는 부진한 플레이로 공동 31위까지 떨어져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