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마무리] 정태근·김성식 지역구 무공천은 꼼수?

입력 2012-03-18 22:16

새누리당이 4·11 총선 지역구 246곳 중 15곳에 대해 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시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쇄신약속 미흡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태근(서울 성북갑) 의원과 김성식(서울 관악갑) 의원 지역구에도 공천을 하지 않아 ‘꼼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호남지역에서처럼 아예 공천신청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이들이 ‘당선 뒤 복당’을 할 수 있도록 일부러 공천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새누리당은 18일 마지막 공천자를 발표하면서 이들 두 지역과 광주(동, 남, 북갑, 북을, 광산갑, 광산을) 6곳, 전북(전주덕진, 군산, 진안무주장수임실, 고창부안) 4곳, 전남(목포, 광양구례, 무안) 3곳에 공천을 하지 않았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이날 무공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분들의 해석에 맡긴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 대한 무공천은 일찌감치 소문으로 나돌았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지난 16일 정태근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까지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축사에서 “새누리당 쇄신의 계기를 마련해 준 사람이 정태근 김성식 의원”이라며 “무소속 출마에 대해 새누리당도 여러 생각 끝에 무공천 지역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국회에 다시 들어가 경제민주화를 위해 최대로 추진할 사람이 정태근 의원”이라며 “꼭 당선돼 국회로 다시 돌아가 새누리당이 국민과 한 약속을 실천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새누리당 성북갑의 일부 당원들은 반발하고 있고 김성식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당선 후 계속 무소속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