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업무직 종사 청년 44만 육박… 통계 이래 최고
입력 2012-03-18 18:07
단순한 아르바이트로 불리는 시간제 업무직에 종사하는 청년층(15∼29세)의 수가 지난해 44만명에 육박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청년층의 시간제 근로자수가 43만9000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고 18일 밝혔다.
청년층 시간제 근로자는 2003년 30만2000명에서 2006년 30만7000명으로 30만명 초반대에 머물다가 2007∼2009년 평균 30만명 중반대에 이어 2010년(41만8000명)에 처음으로 40만명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청년 시간제 근로자 수는 2003년보다 45%나 늘어났다.
시간제 근로자는 통상 편의점이나 식당, 주점, 커피전문점 등 단순 노무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를 일컫는다.
시간제 업무직의 경우 일반적으로 제조업보다 임금수준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시간제 근로자 수 급증세는 젊은 세대의 저임금화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상 학업을 마친 뒤 첫 직장에 들어가는 연령대인 25∼29세의 시간제 근로자수는 지난해 10만1000명으로 2010년(10만2000명)에 이어 2년 연속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들은 졸업 후에 번듯한 직장을 못 잡기 때문에, 혹은 장기 휴학을 통해 아르바이트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펙이 뛰어난 요즘 젊은 세대들은 번듯한 직장이 아니면 차라리 쉬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문제는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자칫 이런 저임금 불안정 신분에 노출될 젊은이들이 많을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퇴 장년층이 단순노무직을 많이 찾으면서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자 1751만명 중 시간제 근로자수는 역대 최고인 170만2000명(9.7%)을 기록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