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 2차연장 혈투 끝 4강 플레이오프 갔다

입력 2012-03-17 00:16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정규리그 3위로 올라온 부산 KT였다. KT가 혈투 끝에 ‘천적’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KT는 1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2011~2012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차전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98대 92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로써 KT는 6위 전자랜드를 종합 전적 3승2패로 힘겹게 누르고 4강에 마지막으로 진출했다. KT는 2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18일부터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찰스 로드와 박상오였다. 4차전에서 주태수의 밀착방어에 고전했던 로드는 이날 48분을 뛰면서 29점 22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골밑을 장악하며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22점 19리바운드)과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박상오도 3점슛 4개 포함, 25점 7리바운드 5가로채기로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박상오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귀중한 3점포를 터뜨리며 KT를 구해냈다.

2차 연장에서 KT는 박성운의 3점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박상오까지 3점슛과 중거리슛을 잇따라 성공시켜 단숨에 6점차로 도망갔다. 전자랜드는 힐의 자유투 2개로 끝까지 추격했지만 문태종의 3점슛이 불발되면서 마지막 희망마저 잃고 말았다.

결국 KT는 종료 43초전 박상오의 중거리슛에 이어 조성민의 자유투까지 터지면서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차전을 승리하며 신선우 전 감독의 플레이오프 최다승 기록(36승)과 동률을 이뤘던 전창진 KT 감독은 이날 1승을 더 보태 플레이오프 최다승 감독이 됐다. 전 감독의 플레이오프 승수는 37승 25패로 승률 59.6%에 이른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