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업들 사업 여건 향상, 일자리 창출 등 상승효과 기대 커요”

입력 2012-03-16 19:44


“이번 협정이 잠재력 큰 한국 사업 활성화에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기념 리셉션.

이 자리에서 만난 커렉트 크래프트사의 빌 이어진 사장은 협정이 가져올 효과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커렉트 크래프트는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를 앞에서 끄는 모터보트를 생산하는 우량 중소기업. 대표 브랜드인 ‘노티크’ 보트는 세계 55개국에서 팔리고 있다고 이어진 사장은 소개했다. 그는 수상 레저 인구가 급증하는 등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엄청나지만 지금까지 미국산 레저 제품이 팔리지 않았다며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협정 발효 이후 기대되는 매출 증가액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액수를 대긴 어렵다면서도 “한국 판매 전략을 점검 중이며, 엄청난 기회가 열린 것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사장은 우선 협정 발표 후 현재 8%인 관세가 몇 년 내 무관세가 됨에 따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관세 철폐보다도 협정 체결에 따른 한·미 양국 기업의 사업 여건 향상과 기회 확대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 야당이 올해 말 집권하면 한·미 FTA를 폐기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는데 우려되지 않느냐고 하자 그는 “한국 내 정치 상황을 잘 모르지만 그렇게 되면 아주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진출로 미국 본사의 직원 고용 증가와 매출 증가 등을 분명히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도 자신의 회사 진출로 보트 판매원과 서비스직원 고용이 느는 등 혜택을 볼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나라간 무역이란 결국 양측 모두에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랜딩기어 등 군용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헬리콥터 텍의 레이첼 카슨 사장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관세 인하로 한국군에 판매하는 부품 가격이 하락해 경쟁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내 많은 기계 공장에 일거리 제공으로 이어질 것이며, 한국에도 비슷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녀 역시 “한국 내 FTA 폐기 움직임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