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총격 아프간 미군, 전쟁 스트레스·음주가 원인”

입력 2012-03-16 19:13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16명을 살해한 미군은 당시 음주상태였으며 네 번째 전장 배치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AF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38세 미 육군 하사는 지난 11일 새벽 칸다하르 남부에 있는 기지를 떠날 당시 아내와 말다툼을 벌여 ‘긴장’ 관계에 있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가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그는 “총기난사 사건은 음주, 스트레스, 집안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용의자가 범행 전날 동료병사의 다리가 잘려 나가는 사고 장면을 목격했다는 변호사의 주장이 나왔다. 존 헨리 브라운 변호사는 “동료 병사의 다리가 폭발로 잘려 나갔고 내게 사건을 의뢰한 용의자는 바로 그 옆에 있었다”면서 이 사고가 기지에 있던 모든 병사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브라운 변호사는 의뢰인이 이라크 파병 시절 길가에서 터진 폭탄으로 차량 사고를 입은 후 뇌진탕 증세로 고통을 받아왔으며 전투 후유증으로 발의 일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10년 사이에 이라크 전장에 3번이나 파병됐고, 지난해 12월 네 번째 전쟁터인 아프간에 배치된 후 전쟁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