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구호물자 시리아 지원… “아사드 장인, 시리아 언론정책 도왔다”

입력 2012-03-16 19:12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과 핵개발 의혹으로 각각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시리아와 이란의 동맹이 공고해지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란으로부터 정치적 조언을 받았다는 이메일이 폭로된데 이어, 대외적으로 아사드를 비난해왔던 영국에 사는 그의 장인도 실상은 사위의 미디어 정책을 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프라 협력, 구호품 도착=아사드 정권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이란이 15일(현지시간) 시리아에 의약품 40t 등 구호물자 1차분을 보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모하마드 레자 라오프 셰이바니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는 “이번 화물은 의약품과 의료기구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후 3번에 나눠 도착할 화물은 식료품, 구급차, 텐트, 담요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시리아는 지난해 12월 회담을 통해 철도 도로 등 인프라를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은 이란이 시리아 소요 사태를 잠재우기 위한 조언과 정보, 전자 감시 장비, 무기 등을 아사드 정권에 제공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인도 아사드 도와, 이메일 파문 커져=런던에서 심장전문의로 활동하는 아사드 대통령의 장인 파와즈 아크라스(66) 박사가 시리아 정부에 조언을 해왔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 보도했다. 아크라스는 이메일을 통해 정부군에게 고문 받는 어린이 동영상 사건을 반박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아사드 정권이 민중 봉기를 어떻게 진압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영국-시리아 협회’ 공동 의장인 그는 최근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은 끔찍하고 슬픈 일”이라며 사위를 비난했으나 사실은 아사드의 정권 수호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