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넬리 파운더스컵 첫날… 박희영·청야니 공동 선두

입력 2012-03-16 19:0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에 목마른 한국낭자군이 첫날부터 대거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공공의 적’ 청야니(대만) 포획 작전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파72·6613야드)에서 개막된 LPGA 투어 RR 도넬리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박희영(25·하나금융그룹)은 버디 8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로 ‘타도 청야니’의 선봉에 섰다. 세계랭킹 1위인 청야니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전반에만 7타를 줄이며 공동 1위에 올랐다.

티샷이 100% 페어웨이를 지킨 신지애(24·미래에셋)가 6언더파를 치며 단독 3위에 올랐고, 5언더파를 친 서희경(26·하이트), 최나연(25·SK텔레콤)과 재미교포인 크리스틴 송이 공동 4위에 랭크됐다. 공동 4위내 8명의 선수 가운데 한국(계) 선수는 무려 5명에 달했다. 또 공동 9위에는 4언더파를 기록한 유소연(22·한화)과 박인비(24)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최종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기록한 박희영은 올해 출전한 두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공동 8위에 올랐던 박희영은 페어웨이 안착률은 50%에 그쳤으나 그린 적중률이 무려 83%에 달했고 퍼트감도 좋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희영은 10·11번홀과 15·16번홀에서 2타씩 줄인 뒤 2·3번홀과 5·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홀이 된 9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청야니에 추격을 허용했다. 역시 인코스에서 출발한 청야니는 13∼17번홀까지 5개홀에서 버디-버디-이글-버디-버디로 무려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전반 9개홀에서 7언더파를 기록했고 후반에는 버디와 보기 1개씩만 기록해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한국(계)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3개 대회에서 준우승 2차례, 3위 한차례를 기록하며 우승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