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3월 17일 개막… 전력분석은 옛말 라이벌 기꺾기 총력

입력 2012-03-17 00:10

올 시즌 사상 첫 7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겨우 내 값진 땀을 흘려온 한국 프로야구가 17일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올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잠실(LG-삼성), 문학(SK-KIA), 사직(롯데-두산), 청주(한화-넥센)에서 펼쳐지는 4경기를 시작으로 2012시즌을 활짝 연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갈고 닦은 전력을 점검하고 새로 합류한 신인·외국인 선수들이 기량을 선보이게 될 이번 시범경기는 팀간 2차전, 팀 당 14경기씩 총 56경기가 4월1일까지 치러질 예정이다. 또한 작년까지 시행되었던 더블헤더와 승부치기는 폐지되고 연장 10회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할 경우 무승부로 처리된다.

각 팀의 사령탑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새 시즌 전략을 구상하며 주전 선수들은 막바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후보들은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올해 프로야구는 시즌을 앞두고 경기조작이라는 악재로 선수들을 움츠려 들게 했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박찬호(한화)와 김병현(넥센), 일본에서 돌아온 거포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 등 거물급 스타들이 가세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김병현은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나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은 시범경기부터 출전해 경기 감각을 조율한다.

올 시즌 ‘1강 7중’ 혹은 ‘1강 6중 1약’으로 전문가들이 판세를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고향팀 지휘봉을 잡은 선동열 KIA 감독, 경기조작 직격탄을 맞고 ‘명가 재건’에 나선 새내기 김기태 LG 감독이 시즌 초반 어떤 야구를 선보일지 관심사항이다.

또한 지난 시즌 중반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은 이만수 SK 감독은 ‘신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들어야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한 김진욱 두산 감독의 지략 역시 관심사다.

과거 시범경기는 시즌 전 각 팀의 전력을 분석해보는 경기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시즌 초반부터 상대팀의 기를 꺾기위해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면서 2011년에는 평균 5110명이 입장해 전년 대비 무려 40%나 늘어난 관중 수를 기록하였다. 1983년부터 시행된 역대 시범경기 중 1987년과 1993년 해태, 1992년 롯데,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까지 총 5팀(6차례)이 시범경기 1위 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바 있다.

시범경기는 평일, 휴일 구분 없이 전 경기가 오후 1시에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최고의 열성 팬을 보유한 롯데의 경우 벌써부터 예매전쟁이 치열하다. 정식 시즌 개막은 4월 7일이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