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휩쓰는 스마트폰… 디카·TV 시장 급속 잠식

입력 2012-03-16 19:07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전 세계 디지털 카메라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 날로 영리해지는 TV조차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 판매가 줄어드는 수모를 겪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는 15일(현지시간) 리서치 회사 IHS의 분석가를 인용해 “스마트폰들이 디지털 스틸사진 시장을 식인종처럼 먹어치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IHS가 제공하는 ‘일일 차트’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 카메라 출고량이 1억1520여만대로 2009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스마트폰 출고량은 지난해에 비해 35%가 늘어난 6억4200만대로 예상됐다.

IHS는 니콘 캐논 소니 올림푸스 등 주로 일본 카메라 제조회사들이 이 같은 카메라 사업 격변의 충격을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카메라 업계가 고전하는 것은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카메라 성능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4S의 경우 이전 모델보다 60% 이상 향상된 해상도를 보유하고 있다.

TV를 기존 컴퓨터는 물론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모바일 환경에서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이 정착되면서 TV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출고된 TV 수상기는 2억4770여만대로 전년보다 0.3% 줄어들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