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불미스러운 일 있는 후보 자격 박탈할 것”… 대전·충남권 공략서 밝혀
입력 2012-03-16 18:44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충청도를 공략했다. 4·11 총선의 또 다른 승부처인 중원 싸움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의도가 짙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강력하게 원안 추진을 주장했던 세종특별자치시를 비롯해 대전과 충남권을 훑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연일 불거지고 있는 공천 잡음에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미처 못 본 것이 있거나, 후보가 됐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경선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럴 때는 후보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못 박았다.
박 위원장은 기자들이 여성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석호익 후보 공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문제를 알고 (공천) 했다면 그것도 문제”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도덕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공천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처음에 약속드린 대로 공천위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공공청사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세종시 첫마을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세종시 건설은 우리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꿀 대역사”라며 “모든 것이 수도권 중심으로 돼 있는 현실에서 국토균형발전으로 바꾸어 나갈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세종시 원안이냐, 수정안이냐를 놓고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며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처음에 약속한대로 제대로 공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 새누리당이 끝까지 깊은 관심을 갖고 건설과 진행을 잘 챙기겠다”고도 했다.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신뢰의 정치’로 지역 표심을 파고든 셈이다.
앞서 박 위원장은 대전의 유명 제과점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를 만났다. 당의 ‘감동인물찾기 프로젝트’에서 추천된 임 대표는 56년간 매일 400∼500개의 빵을 아동센터, 노인병원, 외국인노동자센터 등 복지단체에 기부해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장인 정신뿐만 아니라 기부문화, 나눔의 정신까지 계속 이어가니 모범이 되고 보기에도 너무 좋다. 이곳이 ‘제빵왕 김탁구’의 모델이기도 하다죠”라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는 “독일이나 일본에 가면 100년, 200년 동안 가업을 잇는 곳이 많다”며 “성심당 역시 3대째 가업을 이어 지역에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 이런 가업을 잇는 곳이 많아지면 대한민국이 발전할 것”이라는 덕담을 건넸다.
이와 함께 박 위원장은 풀뿌리 민심을 듣기 위한 행보도 했다. 점심은 대전 중앙시장에서 했고, 서울에 올라오는 길에 천안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로부터 고충을 들었다. 박 위원장이 성심당에서 중앙시장으로 이동할 때는 지지자 수백명이 함께 걸으며 “박근혜” “힘내세요”를 연호하며 인증샷을 날렸다. 상인들은 “장날 같다.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