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명성3호 발사 예고] 1·2호 모두 궤도진입 실패… 이번엔?
입력 2012-03-16 18:42
북한이 16일 4월에 쏘겠다고 예고한 광명성 3호는 발사에 성공할 수 있을까.
북한은 1998년 광명성 1호를 처음 쏘아올린 후 주요 발사 때마다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모두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북한은 2006년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뒤 이란과 기술협력 등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09년 발사된 광명성 2호는 1호에 비해 추진력이 8배 정도 증강됐다는 분석이 있다. 물론 북한이 위성발사에 성공할 만큼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론도 많다.
북한은 98년 8월 31일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사거리 1800∼2500㎞인 광명성 1호를 쏘아 올렸지만 실패했다. 북측은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했으나 서방측은 탄도미사일 대포동 1호의 시험발사로 봤다. 무수단리의 옛 지명인 대포동에서 발사된 첫 미사일이라는 뜻이다. 이후 북한은 줄곧 광명성 1호가 지구궤도를 돌고 있다는 등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등은 당시 1단계 로켓은 동해 공해에 떨어졌고 2단계 로켓은 65㎞ 고도로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낙하했으며 3단계 로켓은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북한은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를 무수단리에서 발사했다. 사거리 6000㎞인 2호는 7분 이상 비행하다가 동해상 499㎞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2009년 4월 5일 무수단리에서 은하 2호 로켓에 탑재한 인공위성 광명성 2호를 발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한국과 미국은 발사체가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명성 2호는 사거리가 4000∼8000㎞로 1호에 비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대포동 1호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분류되는 데 반해 광명성 2호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격이 강하다.
북한의 미사일과 운반로켓, 위성 등에 대한 연구개발과 제작, 시험 등은 국가급 비밀기관인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가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