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명성3호 발사 예고] 6자 당사국 민감한 반응

입력 2012-03-16 23:29

“유엔 제재결의 위반.”(일본) “매우 도발적인 계획.”(미국) “미국에 보내는 신호.”(중국)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발표에 6자회담 당사국인 미국 일본 중국 등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섰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성명을 통해 “이런 미사일 발사는 매우 도발적인 계획으로 지역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것이며 북한이 최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삼가겠다고 다짐한 것과는 모순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이 2·29 베이징 합의를 파기하려는 의도로 단언한 셈이다.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퍼드대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북한은 2·29 합의를 한 뒤 2주 만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발표했다”며 “미국 입장이 난처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믿을 수 없는, 난해한 상대라는 것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이 발표한 소식에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몰고 올 파장을 중국이 경계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광명성 3호 발사를 통해 강성대국의 출발을 알리는 동시에 북한 인민들로부터 새 지도체제에 대한 믿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미국에 보내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며 “미국이 자신들의 의견에 좀 더 귀를 기울여 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나온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통미봉남(通美封南)을 꾀하지만 미국이 여전히 한국 의견을 중시하는 데 대한 불만도 포함돼 있다”면서 “4월 한국총선을 노린 것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은 북한 발표 지후 일제히 정보 수집 등 경위 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다나카 나오키(田中直紀)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이 발사하는 것이 위성이든 탄도미사일이든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에 발사하지 말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의원 안전보장위원회에서 “정보 수집과 경계 감시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