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공모 심사평] “성경의 믿음을 시인 일상 속에 형상화 뛰어나”
입력 2012-03-16 18:10
이틀에 걸친 예심의 결과 56편에서 28편 그리고 14편의 수상 범위에 든 작품이 선정되었다.
이 중 대상과 최우수상을 두고 5명의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끄는 작품을 5편으로 다시 압축하여 대상을 위한 심의의 결과 대상에 해당하는 작품은 내년을 기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5000여 편의 방대한 작품이 접수되었고, 전반적인 작품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나 괄목할 만한 눈에 띄는 대상 작품감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논의 결과 최우수작으로 이원숙의 ‘믿음으로 가는 길’을 우수작으로 권여원의 ‘봄의 첫 장’, 김초양의 ‘연서’로 결정하였다. 수상자로 결정된 세 분의 수상을 축하 드린다.
우선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이원숙씨의 ‘믿음으로 가는 길’은 우리가 이 상을 기획하고 제정한 취지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다. 처음과 끝의 세련미에 반하여 중간에 약간 이미지의 산만함이 보였지만 성서적 큰 소재인 믿음과 행위를 시인의 일상으로 끌어들여 시로써 형상화시키는데 성공한 것에 점수를 보탠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권여원의 ‘봄의 첫 장’은 수상작으로 선택된 작품들 중에서 가장 시적 구성에서 안정감을 가졌다. 그러나 이와 아울러 이 상이 지향하고 있는 시의 형식과 내용에서 영적 육화 과정이 좀 모호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김초양의 ‘연서’는 생경한 언어를 사용하여 신앙시가 자칫 갇히기 쉬운 감성을 타파, 신선도를 높였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너무 평범한 시적 흐름에 다소 흠이 있다.
밀알상(장려작)으로 선정된 8편의 시들도 수상작 3편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작품들이 있었다. 곽휘연씨의 믿음 안의 삶을 ‘설거지를 하며’로 비유, 잔잔한 신앙의 감동을 표출한 작품 등은 우수상 탈락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밀알상 해당 작가들의 계속되는 시적 정진을 바란다.
짧은 기간 많은 응모작품이 있었고 상을 제정한 의도에 맞춰 작품들을 보내 주었다. 그러나 대상이 탄생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러나 위에 최우수, 우수의 3작품과 밀알상으로 선정된 8편의 시들은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큰 수확이라 하겠다.
김석 심사위원장(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