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화평
입력 2012-03-16 18:09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극단적 이기주의가 난무하고 기득권 붙들기에 안간힘을 쓰는 애처로움이 여기저기 즐비하다.
경영진의 힘에 못지않게 근로자들의 힘도 커졌고 여당 못지않게 야당도 세력이 엄청나다. 기성세대의 힘보다 젊은 세대의 힘이 권력의 지형을 좌우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힘이 팽팽하니 갈등은 심해지고 쉽사리 파도가 잦아들지 않는다. 어디에도 절충과 화해, 통합을 위해 소통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어느 한 쪽에 힘을 실어 싸움을 부채질하는 것은 교회답지 않다. 모두를 품어 평화를 만들고 그릇된 극단성을 걸러내어 세상을 순화시키고 격한 감정을 잦아들게 하여 바른 판단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물결이 심하게 출렁이면 바닥의 모습이 일그러져 보인다. 그러나 잔잔한 호수에서는 깊은 바닥의 모습이 바르게 보이는 법이다. 좀더 침착해지고 좀더 고요해지고 좀더 맑아지게 하는 것이 우리 책임이다. 그래서 우리가 진정으로 화평할 때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것을 세상이 깨닫도록 해야 한다. 주님은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교훈하셨다.
손달익 목사(서울 서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