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도움터장학회’] 장학금부터 생필품… 교사·부모 역할 맡아

입력 2012-03-16 18:16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고마움을 전하고 공부도 잘하면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교육봉사단체 ‘도움터장학회’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뜻있는 근로자 268명의 참여로 1993년 창립된 이 장학회는 올해로 19년째 가정형편이 어려운 울산지역 소년소녀가장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펴고 있다. 불우한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삶을 개척하는 초·중·고생들에게 학비 및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설립 초기에는 장학지원 규모가 작았다. 하지만 회원수가 늘면서 2005년부터 체계적인 장학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회원수는 2600명이다. 회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1000원씩 기부하는 재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60여명의 학생이 이 장학회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쳤다.

지원 대상자는 회원과 학교, 동사무소에서 추천한 청소년들 중 국민기초생활수급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선정한다.

지원 대상자에겐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게 고교 졸업 때까지 등록금 등을 전액 지원한다. 학교성적이 반에서 50% 이상이어야 한다. 등록금과 급식비는 학교에서 요청이 올 때마다 장학회에서 직접 학교로 보낸다. 쌀, 라면 등 생활필수품은 회원들이 직접 구입해 집집마다 전달하고 있다.

장학회는 지난해 울산지역 초·중·고생 23명에게 학교 등록금, 급식비, 생활필수품 등에 쓰일 장학기금 4030만원을 전달했다. 올해는 22명의 학생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3년째 장학금을 받고 있는 약사동 무룡중학교 3학년 이모(16)군은 “장학금을 받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나도 앞으로 커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도움터장학회 회원들은 그동안 단순히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2 대 1 지도교사’ 방식으로 회원 1명이 학생 1명의 부모와 교사 역할까지 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정기적인 가정방문으로 고충을 상담하는 등 장학금 수혜 학생들이 올바른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다.

회원들은 나아가 작년부터 학생들과 함께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회와 이웃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갖도록 정서적인 차원의 배려다.

장학생들은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부분 고교 졸업 후 현대차를 비롯해 일반 회사 등에 취업하는 형편이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 장학회 회장인 김화중(53) 소재공장장은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취업 등으로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직원들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불우한 학생을 위해 힘닿는 대로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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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