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진 신임 주미대사 간담회 “한·미 동맹 업그레이드 미세조정할 것”

입력 2012-03-15 19:31

최영진 신임 주미대사는 14일(현지시간) “앞으로 한·미 동맹을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미세조정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워싱턴 주재 한국언론 특파원들과 첫 간담회를 갖고 “한·미 동맹을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국익과 직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간 문제가 있어서 미세 조정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관리를 잘 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사는 “친구, 부부관계도 관심을 안 기울이고 내버려둔다고 해서 잘 되는 게 아닌 것처럼, 동맹에서도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이 불거지지 않도록 사전에 잘 관리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나가자는 차원의 얘기”라고 미세 조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동맹을 정적으로 보기보다는 동적으로 보면서 진화시켜 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우리를 보는 시각도 과거 냉전시대와는 다르고, 최근 대중관계나 동아시아 전체 맥락에서 우리의 가치를 점점 더 중요시하는 게 뚜렷이 보인다”면서 “대미 외교에서 종전처럼 한·미 관계뿐 아니라 다른 측면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사는 대미 외교 방향과 관련 “우선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면서도 “미국의 이익도 잘 살펴서 관리해나갈 때 우리 국익도 충분히 지킬 수 있다. 우리 국익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대사는 한·미 FTA 폐기 주장과 관련 “국가간 협정을 재협상하고 전면 파기하는 것은 국제관계에서 전례가 없다”며 “그러면 어떤 나라가 협정을 맺으려 하겠느냐. 중요한 협정을 못하게 될 수도 있고, 협상 때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