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울려퍼진 아∼리랑 2시간30여분 감동의 무대

입력 2012-03-15 19:24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프랑스 교향악단, 정명훈 지휘로 합동연주

북한의 은하수 관현악단이 프랑스 파리에서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한 프랑스 교향악단과 어울려 멋진 공연을 펼쳤다. 은하수 관현악단은 14일 저녁(현지시간) 파리 개선문 인근 ‘살 플레옐’ 공연장에서 단독 공연에 이어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합동 연주를 갖고 관객들에게 2시간30여분간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은하수 관현악단의 단독 공연으로 펼쳐진 1부 행사에서는 해금과 가야금 등 전통악기를 곁들인 북한 음악과 생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 4곡이 연주됐다. 은하수 관현악단의 악장 문경진씨는 바이올린 협주곡이 끝난 뒤 3차례의 커튼콜을 받고 ‘닐리리야’를 앙코르 연주했다.

2부 순서에서 은하수 관현악단은 정 감독 지휘 아래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브람스 교향곡 1번과 아리랑을 합동 공연했다. 정 감독은 마지막 연주곡인 아리랑이 끝난 뒤 수차례의 커튼콜을 받자 1부에서 은하수 관현악단을 이끈 윤범주·리명렬 지휘자를 대동하고 나와 함께 인사한 후 앙코르곡으로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정 감독은 “아리랑은 우리나라가 갈라지기 전부터 국민들이 제일 잘 알고 제일 사랑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선곡했다”며 “오늘 공연은 음악적으로 준비를 잘했고 인간적으로도 완벽했기 때문에 성공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라디오필하모닉 악장인 스베틀린 루세프는 “북한 단원들의 개인 기량이 아주 훌륭했고 배우려는 자세도 좋았으며 역사적인 순간에 음악으로 교감했다는 데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1900개 좌석이 모두 매진돼 계단까지 꽉 채울 정도로 성황을 이룬 가운데 프랑스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