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차~’ 이달곤 靑수석 잘못 보낸 문자에 발칵

입력 2012-03-15 20:32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이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하나가 야당에 포착되면서 청와대의 선거개입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유정 대변인은 15일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증거”라며 문제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사진). 지난 8일 오후 6시55분 착신된 이 메시지는 ‘그간 맘고생 많았어요. 이애주 한영실 홍사중께, 인사를. 사랑하시는 아기와 많은 대화를!! ㅇ ㄷ ㄱ 올림’이라고 돼 있다.

메시지 가운데 ‘홍사중’은 홍사종 새누리당 공천위원 이름을 잘못 입력한 것으로 보이며, ‘이애주 한영실’은 현재 새누리당 공천위원 이름이다. ‘ㅇ ㄷ ㄱ ’은 이 수석의 이름 자음을 모은 것이라는 게 민주당 측 주장이다.

김 대변인은 “이 수석이 (새누리당) 후보에게 보낸 이 메시지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청와대가 답하기를 바란다”며 “선거개입의 보이지 않는 손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이달곤 정무수석이었다는 것인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이 이명박·박근혜의 합작품”이라고도 했다.

이 문자는 이 수석이 새누리당의 부산 연제 공천자인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보내려던 것으로, 민주당의 서울 마포을 경선에서 탈락한 김 대변인에게 잘못 갔다는 설이 유력하다. 김 전 대변인은 9일 공천이 확정됐고 현재 임신 중이다. 이 수석이 김 전 대변인의 공천을 미리 알고 축하메시지를 보내려다 이름이 비슷한 김 대변인에게 엉뚱하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수석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움직이는 차안에서 보냈는데 잘못 간 것 같다”면서 김 전 대변인에게 보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러 개 보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