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금융자산 건전성 악화… 2011년 2.09배로 금융위기 후 최저
입력 2012-03-15 19:16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의 비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자산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09배로 전년 말(2.15배)보다 하락했다.
2008년 1.96배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타다 지난해 들어 하락 전환했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 여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자금순환표상 가계는 순수한 가계와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포함하며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학술단체 등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총 금융자산은 전년 말 대비 565조8000억원 증가한 1경89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말보다 5.5% 늘어난 것으로 2003년(8.4%) 이후 최저 증가율이다.
금융자산 구성내역별로 보면 현금통화 및 예금, 대출 비중이 소폭 상승한 반면 주식 및 출자지분 비중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유로존 채무위기 발 세계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국내부문의 금융자산은 전년 말 대비 544조9000억원 증가한 9926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금융부채는 전년 말 대비 537조6000억원 증가한 804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금융법인이 자산과 부채 모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법인은 전년대비 306조1000억원 증가했으며, 다음으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15조5000억원), 비금융법인기업(75조1000억원), 일반정부(48조2000억원) 순이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