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 리조트 시행사 수사중 ‘PF 대출로비’ 포착
입력 2012-03-15 19:05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 수사팀 10여명을 보내 투자은행(IB)본부, 리스크관리본부, 여신지원본부 등 3곳을 1시간여 동안 압수수색하고 대출계약서 등 서류를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분양 중인 경기도 포천 C리조트 시행사 대표 김모씨의 배임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2006∼2008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비 정황을 포착하고 금품거래의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시행사 관계자로부터 대출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받은 뒤 당시 대출팀장과 심사조사역 등 우리은행 전·현직 직원 2명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은행 담당자들이 대출심사 과정에서 수익성을 부풀리거나 회사의 부실한 재정운영 등을 눈감아 준 사실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은행 담당자와 대출받은 업자 등의 계좌추적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리조트사업과 관련한 대출 규모는 1350억원 정도”라며 “2주 전 시행사를 압수수색한 과정에서 확보한 압수물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시행사 대표의 대출자금 횡령 여부와 리조트 인허가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도 수사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리조트 개발사업의 부동산 PF와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이 접수된 것으로 안다”며 “경찰에서 대출관련 서류를 모두 가져갔지만 아직 뚜렷한 문제는 드러난 게 없다”고 말했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