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소개서 쓰느라 잠 설쳐도 아빠라는 사실에 너무 감사하죠”… 복지부, ‘100인의 아빠단’ 발간
입력 2012-03-15 19:06
“새 학기 시작, 새내기 아빠 육아 달인 아빠 따라해 보세요∼!”
보건복지부와 아빠 육아 온라인 모임은 15일 저출산 극복 캠페인 ‘마더하세요’의 사연이 수록된 자료집 ‘100인의 아빠단’을 발간했다. 이들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국 500명의 아빠 중 100명의 육아정보를 엄선해 집대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내기 아빠들의 육아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영로(39)씨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첫 애 때문에 아침 기상 시간도 당겨지고 둘째는 새로 바뀐 반이 어색한지 아침마다 어린이집 가기를 싫어한다”며 “아이 소개서 등을 쓰느라 밤 12시까지 잠을 못 잘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김씨와 같은 새내기 아빠에서 멘토로 성장한 사람도 있다. 닉네임 ‘민준이아빠’로 알려진 최원혁씨는 멘토들의 UCC를 활용하면서 육아 전문가가 됐다. 그는 “오랜 시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주말을 앞두고 무엇을 할 것인가 계획을 세우다보면 내가 아빠라는 것에 너무 감사한다”고 털어놨다.
100인의 아빠단 중 첫 육아 휴직자인 안종수씨의 촬영 콘셉트는 ‘청소’다. 아들 준수가 청소기를 무척 좋아해 청소를 할 때면 늘 간섭하는 준수에게 안성맞춤 테마라는 것이다.
100인의 아빠단 자료집은 새 학기를 맞아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이 겪고 있는 육아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혼자 힘들어하는 아내를 돕고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엄두가 안 나는 새내기 아빠라면 자신이 몇 점 아빠인지 자료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료집에는 개그맨 박준형씨의 교감놀이법도 소개돼 있다. 교감놀이법은 강력한 스킨십으로 아이들이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만지고 뽀뽀해주고 칭찬해주는 것이 비결이다.
자녀 3명을 양육한 경험자인 탤런트 정은표도 스타 멘토로 참여해 활약하고 있다. 또 다른 스타 멘토인 박찬민 아나운서의 아기 건강 지키는 법에는 썩기 쉬운 어린이 치아 관리를 위한 이 닦기, 입학 전 꼭 챙겨야 하는 예방 접종 관리, 편식하는 아이 다루는 법 등이 담겨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프라인을 통해 보다 많은 아빠들이 육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자료집을 냈다”며 “자료집에는 육아, 건강, 놀이, 가사 등 분야별 육아정보가 수록돼 있고, 이달 안에 산부인과와 보건소를 통해 전국에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