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인 운동화 이름 때문에… 나이키社 혼쭐

입력 2012-03-15 20:00


나이키 사가 아일랜드 최대 기념일인 성 패트릭 데이(3월 17일)를 맞아 출시할 예정이었던 운동화 제품명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색상에 맞게 이름 붙인 ‘블랙 앤드 탠(Black and Tan·사진)’이 사실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혹독하게 제압한 영국 특수부대를 뜻하는 말이었던 것.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은 해당 표현이 최근 들어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지칭할 정도로 적대감을 포함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뒤늦게 사실을 안 나이키 사는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나이키 대변인은 1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특별한 의도는 없었고 정식 제품명으로 확정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며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90여 년 전 영국 특수부대원 제복의 색을 일컫던 ‘블랙 앤드 탠’은 미국 내에서 아일랜드산 기네스 흑맥주 위에 갈색의 에일 맥주를 섞은 칵테일을 뜻한다.

‘블랙 앤드 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려다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미국 아이스크림 체인업체 ‘벤 앤 제리’사가 같은 이름의 신제품을 출시하려다 아일랜드계 소비자에게 강한 항의를 받고 취소한 사례가 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