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병대 5년간 2만명 감축… 사이버戰 요원·무인기 운용부대는 증강
입력 2012-03-15 21:43
미국 해병대는 14일(현지시간) 국방비 감축 계획에 따라 앞으로 5년 동안 4개 보병대대와 12개 비행중대를 줄이고 병력도 2만명 정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병력 감축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지난해 가을 합의한 ‘향후 10년 동안 4879억 달러 국방비 감축’ 계획의 세부 시행 계획 중 하나다. 미 국방부는 지난 10년 동안 두 개의 전쟁을 마무리하는 상황과 경제난 타개를 위해 10개년 국방비 절감 프로그램을 마련, 각종 무기구입 계획을 취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병대 감축 계획에 따라 가장 큰 감축이 이뤄지는 곳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해병대 기지로 캠프 레준과 인근 뉴리버 비행기지에서 5800명, 체리 포인트 비행기지에서 2100명이 줄어든다. 캠프 펜들턴과 29팜스, 미라마 등 캘리포니아주 해병대 기지 3곳에서도 총 6000명이 감원된다.
또 하와이 주둔 해병대는 200명이 줄어든다. 주일 해병대의 감축 규모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해병대 측은 갑작스러운 감축이 아니라 5년 동안 완만하게 병력을 감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늘어나는 분야도 있다. 사이버 스페이스를 담당하는 요원들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50명이 증가된다. 또 특수작전이나 무인기 운용 부대에는 821명이 증강 배치된다.
해병대 전투개발사령부의 리처드 밀스 중장은 “해병대 수가 줄어드는 만큼 해병대에 잔류하기 위해선 각자 전문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할 것”이라며 “해병대원 수는 2016년까지 현재 20만2000명에서 약 18만2100명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