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환경미화원 자녀에 14년째 장학금 총 1억원 넘어… 총학은 여행 보내고 대신 청소
입력 2012-03-15 18:30
한남대학교(총장 김형태)가 14년째 환경미화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온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한남대에 따르면 대학은 1999년부터 매년 전국의 시·군·구 소속 환경미화원 자녀들이 입학할 경우 첫 학기 등록금의 70%를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환경미화원 자녀 40여명에게 전달한 장학금은 1억원을 웃돈다. 한남대는 올해도 오는 30일까지 장학금 신청을 접수받는다. 현재 4명의 환경미화원 자녀들이 장학금을 신청했다.
한남대측은 ‘환경미화원 자녀 장학금’은 사회를 깨끗하게 해주는 환경미화원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그들의 자녀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 장학금을 받게 된 김모(19)양은 “처음 한남대에 지원했을 때는 몰랐는데 신입생에게 대학생활을 안내해주는 책자를 보고 장학금 신청을 하게 됐다”며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고 2학기엔 성적 장학금을 탈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남대 총학생회는 매년 가정의 달인 5월 환경미화원들과 여행을 떠나고, 이날은 학생들이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화장실과 강의실 대청소를 실시하고 있다(사진). 그동안 경남 통영과 부산 해운대, 경기도 가평과 남이섬 등으로 여행을 가서 환경미화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남대는 또 매년 추석과 설 등 명절 때가 되면 환경미화원들에게 명절 선물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