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삶을 일으킨 위로·치유의 기록… ‘혼자 책 읽는 시간’
입력 2012-03-15 18:13
혼자 책 읽는 시간/니나 상코비치 (웅진지식하우스·1만3800원)
미국인 저자는 사랑하는 언니가 죽은 후 슬픔을 잊으려고 바쁘게 살았다. 그래도 허무함만 남던 2008년 어느 날, 400쪽이 넘는 책을 하루 만에 읽고 처음으로 편안하게 잠이 든다. 이때부터 ‘하루에 한 권, 마법 같은 독서의 한 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의 독서 프로젝트는 뉴욕타임스에 소개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 책에 실린 365권에 대한 이야기는 마음 속 상처를 다스리고 풀어낸 치유의 기록이다. 뮈리엘 바르베리의 ‘고슴도치의 우아함’을 시작으로 언니를 먼저 보냈다는 죄책감을 떨치게 해준 마틴 코릭의 ‘우연히’를 거쳐 한 해가 지날 무렵에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던 톨스토이의 ‘위조쿠폰’까지 책 속 인물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매일 관찰했다.
그 결과 비틀거리는 삶에 위로와 안식을 얻었다고 한다. 저자의 독서 규칙 가운데 ‘읽은 책에 대해서는 모두 평을 남긴다’ ‘첫째 권을 읽고 다음날 첫 서평을 쓴다’ ‘새 책, 새 저자의 책을 고른다’ ‘좋아하는 작가의 옛날 책을 읽는다’ ‘되도록 두께가 1인치(300쪽) 이하를 택한다’ 등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