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대통령 7년씩 두 번 하려했다”…‘비화’ 공개

입력 2012-03-15 03:21

전두환 전 대통령이 14일 임기 7년의 대통령직을 한 번 더 하려 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연희동 자택에서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내가 대통령을 7년 했는데, 7년, 7년 두 번을 프랑스식으로 하려다 ‘잘못하면 내가 3∼4번 해야겠다’는 모순에 빠지거나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까봐 딱 7년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모범적으로 (대통령직을) 한번 하고, 후임 대통령은 5년씩만 하라고 했다”며 “지금 와서 생각하니까 그분들에게 (대통령 임기) 7년을 하도록 해줬어야 하는데, 5년으로 한 것이 후회가 된다. 5년은 너무 짧다”고 말했다. 대통령 임기는 전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1987년 개헌을 통해 ‘7년 단임’에서 ‘5년 단임’으로 변경됐다.

그는 또한 자신이 집권한데 대해 “전임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돌아가시고 내가 사건을 책임지고 조사하다 보니 대통령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북(북한)이 핵보유를 하고 있는데 저 사람들 빨리 없애지 않으면 자살하는 것”이라며 “소련(러시아), 중국이 위협을 느낀다. 김정일이 술 한잔 먹고 취해서 (발사 버튼을) 누르면 베이징이 날아가지 않느냐”고도 했다.

그는 1980년대 한국의 압축성장에 대해 “물가안정이 성공 요인”이라며 “물가가 안정되니까 금융적 여유가 생기고 투자할 수 있었고, 그런 여유로 한 분야 한 분야 발전시키고 개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