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자랜드 벼랑끝 반격 “5차전서 승부 가리자”

입력 2012-03-14 21:46

승부는 다시 원점. 인천 전자랜드가 승부를 최종전인 5차전으로 몰고 가는데 성공했다.

정규리그 6위팀 전자랜드는 14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허버트 힐과 문태종의 활약에 힘입어 3위팀 부산 KT를 84대 57로 대파했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KT와 종합 전적 2승2패로 동률을 이뤘다. 양팀은 오는 16일 오후 7시 부산사직실내체육관서 열리는 5차전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전자랜드는 이틀 전에 열린 3차전에서 문태종(37), 신기성(37), 강혁(36) 등 노장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띈 가운데 12점 차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KT를 압도하며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주태수가 1쿼터에 6점을 넣고 수비에서도 KT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와 대등하게 맞서 분위기를 띄웠다. 3차전에서는 경기 내내 3점슛 시도 자체를 못했던 슈터 문태종도 1쿼터부터 3점슛을 기분 좋게 꽂아 넣었다. 전반까지 43-27로 앞서 기선을 잡은 전자랜드는 3쿼터 들어서도 문태종과 허버트 힐의 득점이 불을 뿜어 21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힐이 30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문태종도 18점, 11리바운드로 동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KT는 3쿼터 첫 공격부터 찰스 로드와 양우섭이 연속 득점에 성공해 31-43까지 추격했지만 이후 4분 넘게 무득점에 묶인 채 문태종과 힐에게 점수를 허용해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KT는 로드가 23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을 뿐 조성민(2점), 박상오(4점) 등 국내 선수들이 부진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