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즐기는 야영 ‘글램핑’ 아세요… 럭셔리 아웃도어 트렌드로
입력 2012-03-14 19:42
캠핑과 레포츠 바람을 타고 글램핑(Glamping)이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글램핑은 ‘화려하다’는 뜻의 Glamorous와 ‘야영’을 뜻하는 Camping의 합성어로 럭셔리 캠핑을 뜻하는 단어. 트레킹, 수영, 승마, 요팅, 사냥 등 레포츠를 즐긴 뒤 호텔 객실 수준의 대형 고급텐트에서 야외 바비큐 디너를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캠핑 선진국인 북미와 유럽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글램핑을 처음 선보인 곳은 제주신라호텔. 지난해 첫선을 보인 ‘호텔 캠핑’이 대박을 터뜨리자 지난 5일 서귀포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숨비정원에 8동의 글램핑 존을 새로 오픈했다. 인조잔디가 깔린 야외에 12평 넓이의 데크를 깔고 카바나(원두막) 형태의 대형 텐트를 설치한 글램핑 존은 야외수영장과 인접한 곳.
텐트 안은 호텔 객실처럼 아늑하다. 텐트 안에는 벽난로 형태의 난방장치를 설치해 차가운 바닷바람이 부는 한밤에도 따뜻하다. 4명이 누워도 충분한 소파침대와 4∼8명이 사용할 수 있는 넓은 테이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펜던트 조명, 그리고 피로를 풀어줄 족욕기 등 호텔 객실을 야외로 옮겨놓은 듯하다. 이뿐만 아니다. 글램핑의 정취를 더하도록 텐트 안에는 턴테이블과 레코드판도 준비돼 있다.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는 글램핑의 매력은 바비큐 그릴에서 가족과 함께 직접 만찬을 준비하고 즐기는 재미. 바닷가재, 꽃등심, 흑돼지오겹살, 전복, 수제소시지 등 모든 음식을 호텔에서 준비해 주기 때문에 재료를 그릴에 굽고 접시에 담아 테이블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호텔 셰프가 항상 대기 중이기 때문에 도움을 청하면 바로 달려와 조리를 도와주기도 한다.
호텔 정원에서의 환상적인 글램핑 만찬은 웰컴 디시로 준비된 샴페인과 카나페로 시작한다. 이탈리아식 해산물 볶음밥과 토마토 라멘은 물론 후식으로 치즈케이크, 마카롱, 제철 과일 등도 제공된다. 텐트 속에서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나누며 만찬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남국의 초롱초롱한 별빛이 텐트 속으로 들어온다. 쉬리벤치로 유명한 숨비정원은 만찬 후의 산책 코스. 검은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수평선을 환하게 밝힌 어화가 이국적인 정취를 더한다.
레저 전문 도우미 GAO(Guest Activity Organizer)와 함께하는 아웃도어 프로그램도 잊지 못할 추억. GAO는 프로그램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팀으로 노르딕 워킹, 승마, 요트, 한라산 트레킹, 올레길 걷기, 자전거 하이킹, 카약, 해녀 체험 등 20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간단한 다과와 음료가 들어 있는 배낭, 스틱 등은 호텔에서 준비하기 때문에 특별한 장비 없이도 레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참가비는 2만∼5만원.
레저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노르딕 워킹. 제주올레 걷기 열풍이 불면서 보급되기 시작한 노르딕 워킹은 노르딕 폴(스틱)을 사용해 걷기 때문에 심장과 무릎, 관절의 부담이 적어 무리한 운동을 하지 못하는 노약자에게 특히 인기. 3명의 GAO가 동참하는 한라산 트레킹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애월읍의 유수암리 승마공원에서 진행되는 승마도 도전해 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말에게 먹이를 주는 마장체험을 통해 말과 친해진 뒤 전문교관에게 교육을 받고 5㎞에 이르는 푸른 초원으로 외승투어를 떠난다. 대포항에서 50인승 요트를 타고 선상낚시를 즐기는 요트투어도 놓치기 아까운 프로그램. 바다에서 주상절리 등 제주의 해안 절경을 즐기며 직접 잡은 고기로 싱싱한 생선회도 즐길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의 백기호 지배인은 “제주도의 맑은 공기와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글램핑과 GAO의 다양한 레저 프로그램이 결합된 진정한 럭셔리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며 개장 전부터 소문을 듣고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신라호텔은 글램핑 디너와 GAO와 함께하는 럭셔리 레저, 환상적인 조명 아래에서 밤 12시까지 즐기는 로맨틱한 야외 스파, 아늑하고 럭셔리한 휴식처인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그리고 사우나를 한꺼번에 즐기는 ‘글램핑 & 트레킹 패키지’를 선보였다. 글램핑 디너 2인, 트레킹 프로그램 2인 이용 외에도 사우나 2인, 숨비 스파 존,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무료 이용으로 구성된 패키지는 2박 이상 예약 가능하다(1588-1142).
제주=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