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로켓 무기 대신기전 개발자는 젊은 과학기술자 박강” 항공우주연 채연석 박사 주장

입력 2012-03-14 19:27


조선의 로켓 무기인 ‘대신기전(大神機箭)’의 개발자가 젊은 과학기술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사진) 박사는 조선왕조 전통 로켓무기인 ‘대신기전’ 연구개발 책임자가 1445년 당시 39세의 과학기술자 박강(朴薑, ?∼1460)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세종 27년부터 문종 1년 사이의 조선왕조실록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는 것이다.

대신기전은 1448년 개발된 세계 최초의 2단형 로켓으로 길이 5.6m, 무게 4∼5㎏, 비행거리가 약 1㎞이다. 그동안 개발자가 알려져 있지 않았다.

채 박사에 따르면 박강은 세종 27년부터 2년3개월간 군기감정(軍器監正)을 지내면서 최무선 때부터 사용돼오던 ‘주화’(走火·달리는 불)를 개량한 로켓화기 ‘중주화’ ‘대주화’ 등을 연구 개발했다. 군기감은 화약무기를 개발·생산하는 곳으로 지금의 국방과학연구소에 해당된다.

주화는 세종 29년 가을부터 12월 초까지 여진족을 격퇴시키기 위해 평안도와 함길도의 4군 6진 지역에 모두 2만4930개가 배치됐다. 실록에는 박강에게 이 가운데 9000개를 평안도 현장에서 직접 제작하라는 지시가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