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 고문실상 70·80년대 암흑기 연상”… 시위대 체포후 체계적 고문
입력 2012-03-14 19:37
시리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로 체포돼 수감된 이들에게 끔찍한 고문을 자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은 14일 시리아 정부가 수감자들에게 “체계적인 고문으로 악몽 같은 세상을 맛보게 했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지난달 요르단으로 달아난 생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낸 AI는 시리아의 고문과 가혹행위가 1970년대와 80년대의 암흑기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체포될 때부터 구타당하고 교도소에 도착하면 막대기와 채찍, 소총 개머리판 등으로 심하게 얻어맞았다. 특히 심문 받을 때 가장 큰 고통을 당했다. 옷이 벗겨진 상태로 24시간 동안 방치된 이도 있었다. 심지어 다른 남성이 성폭행 당하는 장면을 억지로 봐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아이들도 고문에 예외는 아니었다.
AI 중동 본부의 앤 해리슨은 “수감자의 인격을 모독하고 굴욕감을 주고 공포에 질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AI는 국가적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민간인에게 행한 광범위한 고문이 반인류 범죄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또 시리아의 현 상황은 국제형사재판소 검사가 맡아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