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폐막 결산] “사형수 장기이식 반대” “홍가 계속 불러야”… 양회 기간 다양한 목소리

입력 2012-03-14 19:07

이번 양회기간에는 전인대 및 정협 대표들로부터 평소 듣기 어려웠던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사형수들로부터 장기를 적출해 이식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목소리에서부터 중국의 옛 우방이 더 이상 중국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여기에다 현재 정치적 위기에 몰린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가 주도해온 ‘홍가(紅歌, 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 부르기를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중난산(鍾南山) 전인대 대표(중국공정원 원사)는 황하오푸(黃浩夫) 위생부 부부장이 이번 양회기간에 “사형수들의 장기가 장기 이식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공식 확인한 데 대해 “사형수 본인의 동의를 필수적으로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알아본 바로는 사형수 7∼8명 가운데 단 한 명만 자신의 장기를 적출하도록 동의했다”며 “비록 신체의 자유가 없는 몸이지만 강제적으로 장기를 적출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주석의 딸 리샤오린(李小林)은 중국의 외교환경이 크게 바뀌었다며 이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셴녠은 홍군의 일원으로 공산당에 참여했고 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거쳐 1983년부터 1988년까지 국가주석을 지냈다.

리샤오린은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인민대외우호협력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중국의 오랜 우호국가였던 멕시코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가장 늦게 허용한 국가로 변했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일부 국가는 중국의 발전을 ‘약탈적' 발전’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이는 중국이 평화적 발전을 추구하고 결코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내심을 갖고 설명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손자 마오신위(毛新宇)는 홍가 부르기를 통해 마오쩌둥 사상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가 부르기가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키는 데다 보 서기의 정치적 운명과 관련지어 해석될 수 있지만 “이는 중국 공산당의 우수한 전통을 고양시키고 일반 백성들의 사기를 고취시키는 좋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