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폐막 결산] “中 정치개혁 실패땐 ‘文革’ 비극 재발” 원자바오 강력 경고
입력 2012-03-14 19:07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제4세대 지도부’의 마지막 양회(兩會)가 14일 폐막됐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정치체제 개혁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문화대혁명 같은 역사적 비극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 총리가 단어 사용조차 금기시된 문화대혁명을 언급해가며 이처럼 강도 높은 발언을 하기는 처음으로 앞으로 중국 정가에 개혁 논쟁이 벌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양회는 제4세대 지도부가 올 가을 제18차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 등 ‘제5세대 지도부’에 권력이 이양하기 전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에 따라 순조로운 권력이양을 목표로 한 사회 안정과 경제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에 논의된 주요 이슈는 안정 속 경제성장, 빈부격차 해소, 부정부패 척결, 형사소송법 개정안, 티베트·신장위구르의 안정, 농민공, 의료보험, 교육, 복지 문제 등이다.
원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잡은 데 대해 “결코 낮지 않다”면서 “GDP 하향조정은 능동적인 조절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에는 인권을 존중한다는 표현이 들어갔지만 가족과 친지도 모르게 반체제 인사를 장기간 가둬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추가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양회에서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왕리쥔 사건’의 주인공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 서기가 내내 뉴스의 관심 대상이 됐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