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캐터필러 등 美 대형 바이어들 “한국 제품 구매 늘리겠다”
입력 2012-03-14 18:54
미국의 대형 바이어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한국 제품의 구매를 늘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트라도 한·미 FTA 발효에 맞춰 앞으로 3년간 매년 100개 수출 중소기업에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했다. 한·미 FTA는 15일 0시부터 발효됐다.
코트라 북미지역본부는 미국의 글로벌 바이어 13개사를 대상으로 한·미 FTA 발효에 대한 반응을 조사해 발표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 측은 “FTA 발효로 관세가 없어져 가격이 내려가면 한국 제품의 월마트 납품 기회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1위의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엔고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면 구매처를 한국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3대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는 이미 무관세가 적용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관세 인하 효과는 없지만 한국 기업과의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E항공도 양국 기업 간 기술협력이 강화되면 한국산 부품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방산업체인 노스롭 그루만은 한국 기업이 미국 연방정부의 조달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조사 대상 업체들은 미국 기업이 한·미 FTA 수혜 품목과 효과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 기업들은 관세인하, 통관절차 간소화 등 한·미 FTA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신속한 납품체계, 원활한 의사소통에 필요한 수출 지원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코트라 북미지역본부는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코트라는 수출 초보 중소기업 대상의 지원 프로그램 ‘익스프레스 웨이 투 유에스에이(Express Way to USA)’를 시행키로 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