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스家 태권도 사랑 런던서 꽃 피운다… 스티븐·다이애나 미국대표 확정
입력 2012-03-14 18:38
미국의 태권도 ‘명가’인 로페스 가문에서 두 명이 런던올림픽에 출전한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지난 11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끝난 런던올림픽 태권도 대표 선발전에서 남매인 스티븐 로페스(34)와 다이애나 로페스(28)가 각각 남자 80㎏급과 여자 57㎏급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런던 행을 확정지었다고 14일(한국시간) 밝혔다.
특히 스티븐은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시드니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첫 번째 태권도 선수가 됐다. 하지만 4남매 중 셋째인 마크 로페스(30)는 남자 68㎏급에서 테런스 제닝스에게 져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로페스 가문은 세계적인 태권도 명문이다. 니카라과 출신으로 197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와 동양무술에 심취한 아버지 훌리오는 맏아들인 진 로페스(38)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로페스가(家)의 태권도 사랑은 시작됐다.
신체조건이 빼어난 이들은 서양인 특유의 긴 다리를 이용해 앞발을 들고 상대선수에 접근해 타이밍을 빼앗는 실전 위주의 독창적인 태권도를 구사하면서 세계적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둘째인 스티븐과 셋째 마크, 막내 다이애나는 2005년 마드리드(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세계 태권도계를 놀라게 했다. 스티븐, 마크, 다이애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나란히 미국 대표로 출전했고 맏형인 진 로페스는 미국 태권도대표팀 코치를 맡아 로페스가(家) 4남매가 모두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 해 가문을 빛냈다.
당시 로페스 3남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마크가 은메달, 스티븐과 다이애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은 선수 시절 미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국제대회에서 30여 개의 금메달을 딴 스타였다.
곽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