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철 앞두고 묘목값 폭등… 과실수 40∼60% 껑충

입력 2012-03-14 18:35

나무 심는 철을 맞아 과수와 조경수 묘목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한파와 잦은 비로 인해 어린 묘목들이 얼어 죽거나 썩었고,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잔손이 많이 가는 묘목생산도 줄었기 때문이다.

14일 전국 최대 묘목 산지인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일대 묘목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개장한 묘목시장에서 유실수를 중심으로 값이 치솟고 있다.

추위에 약한 감나무는 그루당 4000∼5000원을 호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 2500∼3000원보다 60% 이상 올랐다. 여기에다 물량이 부족해 품귀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사과나무와 배나무도 5000∼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0% 넘게 올랐다. 웰빙·건강식품용으로 수요가 늘어난 옻나무와 엄나무도 1000∼2000원에 거래돼 지난해보다 20%가량 올랐다.

충남지역도 마찬가지다. 연기군 전의면 묘목시장에서는 접목한 지 1년 된 감나무 값이 그루당 3000원으로 지난해 봄에 비해 2배로 올랐고, 같은 크기의 포도와 매실도 1500∼2000원으로 50% 가까이 뛰었다.

광주·전남지역도 유실수 중심으로 묘목 값이 오름세다. 산림조합중앙회 전남도지회가 운영하는 나무시장에서는 접목 1년생 대봉감과 모과의 경우 올해 그루당 4000원으로 지난해 3500원보다 14%인 500원 정도 인상됐다. 또 매실과 사과는 지난해 3500원에서 5000원으로 43%나 올랐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이원묘목영농조합 김덕기(65) 대표는 “묘목 값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20%가량 올랐다”며 “얼어 죽은 과수를 교체하려는 농가 수요까지 겹쳐 유실수 값이 초강세”라고 말했다.

옥천=이종구 기자, 전국종합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