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제주 ‘추사유배길’] 유람선 타고 형제섬 속살 감상… 가오리찜 ‘일품’

입력 2012-03-14 18:17


제주국제공항에서 1135번 도로를 타면 제주추사관과 추사유배지가 위치한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까지 곧장 달릴 수 있다. 3개 코스로 이루어진 추사유배길을 모두 걸으려면 하루로 부족하다. 안성리 마을을 둘러본 후 대정향교로 이동해 안덕계곡까지 제3코스를 걸으면 추사와 관련된 중요한 유적지는 모두 보게 된다(제주추사관 064-760-3406).

육지에서 보는 바다와 바다에서 보는 육지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안덕면의 화순항에서 출발하는 산방산유람선을 타면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용머리해안과 송악산 주상절리 등 올레길 10코스를 바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돋이로 유명한 형제섬은 유람선을 타야만 가까이에서 속살을 감상할 수 있다. 1시간 소요(그린크루즈 1599-1567).

서귀포시 서남단의 모슬봉과 산방산, 그리고 송악산을 꼭짓점으로 트라이앵글 안에 위치한 알뜨르는 제주도에서는 보기 드문 너른 들판. 유채밭과 마늘밭으로 이뤄진 들판에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건설한 해군항공대의 ‘알뜨르 비행장’이 위치하고 있다. 드넓은 잔디활주로와 수많은 격납고, 지하벙커 등 상상도 못할 군사시설로 대륙 침략 야욕에 불타던 일본이 중일전쟁을 앞두고 1930년에 완공했다.

형제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대정읍 상모리의 형제도식당(064-792-3400)은 해물전골 전문점. 푸짐한 해물전골이 펄펄 끓는 동안 날전복이 제공된다. 형제섬은 일출사진을 찍은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제주시 이도2동의 주장군(064-756-3600)은 제주 토박이들만 아는 가오리찜(사진) 전문 음식점. 육지에서와 달리 싱싱한 가오리로 찜을 한 후 고춧가루와 야채로 만든 소스를 얹어 먹는데 씹히는 맛이 부드럽다.

뭉치이벤트투어(064-724-6887)는 주중 2박3일 일정으로 추사 김정희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트레킹 상품을 선보였다. 추사유배지에서 출발해 추사가 아꼈다는 수선화 꽃길과 여름 피서를 위해 즐겨 찾았다는 안덕계곡 등을 둘러본다. 요금은 숙식비를 포함해 17만3000원(항공료 제외).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