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지경장관 “고리원전 진상규명… 엄중 문책”

입력 2012-03-14 19:07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고리 원전 1호기 전원사고 은폐 파문과 관련, 관계자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14일 밝혔다.

홍 장관은 발표문을 통해 “최근 고리원전 1호기에서 정비 중 발생한 전원 상실에 대한 보고지연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며 “사소한 문제라도 보고해야 하는데 즉각 보고하지 않은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조사에 착수한 만큼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것”이라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관계자 엄중 문책을 포함한 제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경위와 관련, “당시 고리1호기는 정기보수를 위해 원자로가 6일째 완전 정지된 채 냉각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작업자의 조작실수로 외부전원 차단기가 끊기고 디젤발전기가 작동되지 않았지만 외부전원이 계속 살아있었기 때문에 원전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 사장은 지식경제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원전은 안전성과 투명성이 있어야 하는데 굉장히 자괴감을 느낀다. 총체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마치 군 통수권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 있어 엄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일 오후 사고 내용 보고받았으며, 지식경제부와 원자력 당국에는 12일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주 토요일(10일) 고리 1호기 신임 본부장에게서 보고할 게 있다는 말을 듣고 일요일(11일) 오후 4∼5시쯤 본부장과 발전소장 등을 만나 사고내용을 보고받았다”며 “이어 곧바로 지경부 등에도 보고할 내용이 있다고 알리고 감사반을 투입해 내부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지난 6일 인사발령으로 고리 1호기 본부장과 발전소장을 교체했고, 신임 본부장은 지난 9일 부산시의회의 한 의원이 전원 중단 사고 내용을 문의해 온 것을 계기로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본부장과 발전소장은 인수인계 과정에서 후임자에게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