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태니커 종이본 이젠 안 나온다
입력 2012-03-14 19:06
영어로 발간되는 가장 오래된 백과사전 브리태니커가 더 이상 인쇄본을 찍지 않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4일 보도했다. 1768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첫 발간된 지 244년 만이다.
2년마다 증보판을 내던 브리태니커는 올해부터 종이본을 내지 않고 디지털 방식으로만 운영하기로 했다. 따라서 2010년 지구 온난화와 인간게놈프로젝트 항목 등을 추가해 발간된 32권짜리 1만2000질(1395달러)이 마지막 인쇄본이 됐다.
브리태니커가 종이본과 결별한 것은 인터넷 문화의 확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위키피디아와의 경쟁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11년 전 출범한 위키피디아는 세계 곳곳의 집필자 수만명이 작성한 400만 개의 표제어에 최신 트렌드까지 반영해 브리태니커의 권위를 잠식해 왔다.
한때 중산층의 상징이었던 브리태니커는 세일즈맨의 방문판매로 인기를 모았다. 1990년 전성기 때는 미국에서만 12만 질이 팔렸다. 그러나 이제 인쇄본 판매액은 브리태니커 전체 매출액의 1%로 되지 않는다. 85%는 수학이나 과학, 영어 관련 커리큘럼 판매액이며 15%는 세계 50만 가구가 연간 70달러씩 내는 온라인 구독료 수입이 차지한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