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부산 맞불 방문… ‘낙동강 野風’ 다시 살리기

입력 2012-03-14 21:41

“낙동강 바람아, 다시 불어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4일 총선 관심지역으로 부각된 ‘낙동강벨트’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 전날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부산 방문에 맞불을 놓고, 이 지역 후보들을 도와 부산·경남의 야당 바람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문·성·길 트리오’(문재인 문성근 김정길)의 출마로 부산에서 거세게 불던 야당 바람이 공천 잡음 등으로 주춤해진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한 대표는 부산 9개 지역 민방 공동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뒤 부산항만공사를 방문해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해양수산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문재인 김정길 상임고문 등 부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해양수산부 부활, 북항 재개발 공공성 강화, 해운·항만본사 부산유치 추진, 선박·금융산업 육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한 대표는 “부산은 새누리당에 마음을 줬지만, 새누리당은 부산을 버렸다”며 “부산 국회의원 18명 중 17명이 새누리당 의원이지만 이들이 부산을 발전시켰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독점한 20년은 부산의 잃어버린 20년”이라며 “민주통합당이 부산을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표는 “이 정책을 실현할 부산의 인재들이 여러분 곁에 와 있다”며 “여러분의 선택이 앞으로 부산의 20년의 운명을 결정할 중대한 선택”이라고 호소했다. 문 고문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 후보가 인물 면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민방 토론회에서 제주 해군기지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 박 위원장이 2007년 제주도를 방문해 ‘안보나 경제보다 주민투표를 통해서라도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면서 우리에게 ‘말 바꿨다’고 계속 모르쇠로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협상 내용이 바뀌면서 국익이 없어진 이명박 정부의 한·미 FTA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은 ‘폐기’까지 주장하지만, 민주당 입장은 19대 총선 승리 및 정권교체를 통해 재협상하겠다는 것”이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일부 비리연루자들의 공천 반납설과 관련해 한 대표는 “이미 끝난 문제로 당이 거론한 적도 없는데 언론에서 자꾸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