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조용기 목사 아프리카 미션센터' 준공예배 현장을 가다
입력 2012-03-14 17:09
[미션라이프] “알랄랄랄랄라~ 우리 주님을 찬양해!”
13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케냐 카루라 카늉구 지역. 대형 스피커에서 아프리카 특유의 레게풍 찬양이 울려 퍼졌다. 이곳은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20㎞ 떨어진 시골마을이다. 영화 ‘시스터 액트’처럼 보라색 성가대 복장을 하고 머리를 한껏 땋아 올린 케냐인 12명이 몸을 흔들며 열정적으로 찬양했다. 흥겨운 찬양이 이어지자 케냐인과 한국인 중국인 등 300여명은 너나 할 것 없이 일어나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조용기 목사 아프리카 미션센터(Dr. Cho’s Africa Mission Centre)’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지역 성도들이다.
센터는 세미나실과 도서관, 기숙사 등을 갖추고 케냐는 물론 동부 아프리카 기독교 지도자 육성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지면적 8925㎡(2700평), 연면적 661㎡(200평)의 2층 건물로 지난해 10월 공사를 시작해 5개월 만에 완공했다. 공사비로 3억5000만원이 투입됐으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도자 육성을 위해 2억원을 쾌척했다. 이곳은 20년간 케냐선교를 해 온 안태경(51) 선교사의 기도와 눈물이 배어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준공예배에는 윌리엄 트윈싱 감독을 비롯해 매튜 오얀두 감독, 페피토 엔조수아 목사 등 케냐 지역 교계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현지 교회와 얼마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지역 유지인 피터 가쿠히 엔가네 씨를 비롯, 에반스 무티키아 지방의회 의원은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주민을 돌보는 센터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21명의 케냐스쿨 어린이들이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와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을 한국어로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센터가 기도와 성령의 역사, 헌신의 자리가 되어 아프리카 복음화의 전진기지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목사는 “영적 아버지인 조 목사님이 세계 최대의 교회를 이룩하고 50년간 왕성한 성령운동을 펼쳤던 비결은 당신 자신이 철저하게 기도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며 “가정과 교회, 사회, 국가의 거대한 부흥운동을 일으키는 열쇠가 기도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독려했다.
그는 “교회에서 성령충만 없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케냐는 물론 아프리카 전역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사도행전과 같은 성령충만의 역사가 나타나야 하며 봉사와 헌신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선교사는 “케냐는 조 목사님이 90년대 두 차례 대규모 성회를 인도해주셔서 오순절 성령운동 열풍이 일었던 곳”이라면서 “그 오순절 복음을 전파하는 목회자의 재훈련과 신학생들에게 조 목사님의 리더십을 체계적으로 계승·훈련시키는 터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직업훈련과 정신교육을 병행해 지역 청년 지도자를 길러내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선 센터 건축에 기여한 공로로 이 목사와 정찬희 장로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카루라 카늉구(케냐)=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