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절의 닉슨 전 미 대통령, 아내에게 보낸 연애편지 공개
입력 2012-03-13 19:42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 대통령직에서 쫓겨나는 불명예를 기록한 리처드 닉슨이 20대 꿈 많던 시절 교제 중이던 아내에게 보낸 연애편지가 공개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박물관 측은 닉슨의 부인 패트리샤 여사의 100번째 생일을 맞아 오는 16일 닉슨의 연애편지 수십 통 가운데 6통을 공개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1938년 캘리포니아주 남부 휘티어의 한 지역 극단 오디션장에서 처음 만나 약 2년간 교제한 뒤 40년 6월 결혼했다.
일부 공개된 연애편지에는 패트리샤를 향한 ‘청년’ 닉슨의 순수하고도 피 끓는 사랑이 애절하게 잘 드러나 있다.
닉슨은 편지에 “매일 낮과 밤 나는 당신이 보고 싶고, 함께 있고 싶어요. 하지만 이기적으로 당신을 소유하려 하거나 질투에 사로잡힌 감정은 아닙니다”라고 썼다. 닉슨은 패트리샤에게 주말 드라이브 데이트를 청하면서 “주말에 산으로 놀러갑시다. 모닥불 앞에서 책도 읽구요. 무엇보다 당신과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찾고 싶어요”라고 사랑을 고백했다.
또 다른 편지에서는 ‘당신(you)’이라는 말 대신 ‘그대(thee)’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패트리샤로 인해 자신의 삶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설명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