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 없는 어부 울릉도 최기철씨, 불우이웃성금 1000만원 …2011년에 이어 기부

입력 2012-03-13 15:47

“올해 기부는 작년보다 참 쉬웠어요.”

울릉도 장애인 어부 최기철(54)씨가 올해도 불우이웃성금 1000만원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울릉도에 사는 오른 손을 잃은 3급 지체장애인 어부 최씨와 부인 김기분(51)씨가 지난해에 이어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최씨는 작년 1월 오징어를 잡아 모은 1000만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흔쾌히 내놓았다.

최씨는 왼손만으로 오징어잡이를 하며 금융권 부채와 나쁜 건강 등으로 힘든 고비를 여러 차례 겪었지만 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다. 따라서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그의 2년째 사랑 나눔 실천은 아름다운 본보기가 되고 있다.

최씨 부부는 울릉군 울릉읍에 거주하며 어선 만성호로 오징어잡이를 계속해 오고 있다.

최씨 부부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챙기고 보듬을 줄 알아야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도 ‘사랑의 열매’로 기부하고 싶었고 이 성금이 울릉도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