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 매머드 복제 나선다… 러 북동연방대와 연구 협약

입력 2012-03-13 19:42


황우석(사진)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13일 러시아 사하공화국 북동연방대학과 매머드 복제를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북동연방대학이 이른 시일 내에 러시아연방정부의 허가를 받아 이미 확보된 매머드의 생체조직을 수암연구원에 제공하고, 수암연구원은 이를 이용해 체세포 핵이식 복제를 본격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약에는 수암연구원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매머드 발굴 작업에 참여해 직접 생체조직을 채취하고 한국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수암연구원은 러시아 매머드 발굴 현장 인접 지역에 생체조직 채취 및 세포복원을 위한 이동 실험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북동연방대학은 매머드 조직을 제공하는 대신 체세포 핵이식 복제를 포함한 생명공학 기술을 이전받게 된다.

수암연구원은 러시아에서 매머드 조직을 넘겨받는 대로 코끼리를 이용해 복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코끼리 난자에서 유전자를 포함한 세포핵을 제거한 뒤 복원시킨 매머드 공여세포와 세포핵이 제거된 코끼리 난자를 융합하는 방식으로 복제가 이뤄진다. 이렇게 만든 매머드 복제 배아는 인도산 코끼리의 자궁에 이식한 뒤 자연 임신기간(약 22개월)을 거쳐 매머드로 태어난다.

현상환 수암연구원장은 “올해 안에 1차로 매머드 생체조직을 제공받아 세포 복원에 착수하겠다”며 “세포가 복원된 다음에는 중국 과학원과도 매머드 복제를 위해 협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