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나꼼수 김용민 소환 조사… 이번엔 ‘중구청 호남 차별인사’ 발언

입력 2012-03-13 21:49

검찰의 ‘칼’이냐 나꼼수의 ‘입’이냐. 검찰이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패널을 불러 조사했다. 그동안 나꼼수 패널들은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 남편 김재호 부장판사의 기소청탁 의혹과 BBK 사건관련 박근혜 후보의 김경준 기획입국 요청설을 잇따라 제기하며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변창훈)는 나 전 의원 측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된 나꼼수 패널 김용민(38)씨를 13일 소환 조사했다. 김씨는 오전 10시쯤 나꼼수 동료 패널인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 시사인 주진우 기자와 함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왔다.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한마디만 하겠다. 저들이 어떤 싸움을 걸어오든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나꼼수 패널들은 지난해 10월 15일 업로드된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 편에서 “서울 중구에서 호남출신 인사들이 대규모 전출되는 과정도 이 지역이 지역구인 나 후보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 측은 나꼼수 패널 전원과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지목된 중구 관내 김모 동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나 전 의원이 중구 인사이동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가 있는지, 나 전 의원의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한 경위는 무엇인지 등을 조사한 뒤 2시간 만에 돌려보냈다. 경찰은 나 전 의원의 중구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 지난 8일 김 동장에 대해서만 기소의견을 내고 정봉주·김용민·김어준씨는 김 동장의 말을 인용해 발언한 것으로 판단,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김재호 부장판사의 기소청탁 의혹과 관련, 실제 기소한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가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영운 부장검사가 서면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오늘 우편으로 부쳐 내일쯤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박 검사는 서면질의서를 본인이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으나 답변서를 경찰에 보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14일 두 검사의 답변서 제출여부를 최종 확인한 뒤 수사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검사의 추가 답변서 제출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제출된 진술서에 내용이 있는 만큼 김 부장판사에 대한 소환 조사는 예정대로 15일 진행할 계획이다.

김재중 최일영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