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무상보육 앞두고 민간 어린이집 폭증하는데… 수천명 대기 국·공립은 요지부동
입력 2012-03-13 19:22
영·유아 무상보육 전면실시를 앞두고 어린이집이 크게 늘고 있지만 부모가 선호하는 국공립 시설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어린이집은 현재 4만334곳으로 지난해 말 3만9842곳에 비해 2개월여 만에 492곳이나 늘었다. 신설된 어린이집 중 가정에 개설된 소규모 어린이집은 327곳으로 전체의 66.4%를 차지했다. 민간 어린이집도 111곳이 문을 열었다.
반면 무상보육의 근간이 돼야 할 국공립 시설은 35곳으로 가정 어린이집의 10분의 1 정도에 그쳤으며 직장 어린이집과 대안 어린이집 격인 부모협동 어린이집도 각각 21곳, 7곳에 머물렀다. 보육환경과 시설이 비교적 좋은 국공립이나 직장인을 위한 직장 내 어린이집 신설은 상대적으로 더딘 데 비해 설립이 까다롭지 않은 가정 어린이집만 급증한 셈이다.
이에 따라 보육시설과 여건이 가정 및 민간 어린이집보다 비교적 뛰어난 국공립 어린이집 증가가 부모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국공립 시설에 대한 선호현상이 두드러져 해마다 많게는 수천명까지 대기자가 생기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복지부는 올해만 3∼4세 자녀를 둔 소득하위 70%의 부모에 대해 보육료를 지원하는 등 무상보육 범위와 대상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방은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 일부에서는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등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며 “무상보육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본 뒤 국공립 시설을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