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근무 업체에 10억 투자 강운태 광주시장 특혜 의혹

입력 2012-03-13 19:21

광주시 출연기관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형식적 이사회를 거쳐 강운태 시장의 아들이 근무하는 특정업체에 거액을 투자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문화산업진흥원이 100억원을 출자한 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이 지난 1월 말 김병술 대표와 강 시장 측근인 정광훈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대표, 이갑형 인터세이브 사장 등 이사 3명이 참석한 이사회를 가졌다.

강 시장과 비교적 우호적 관계인 이들은 전원일치 의결을 통해 2월 23일 강 시장의 둘째 아들(30)이 근무 중인 3D컨버팅(입체영상 변환) 전문업체인 EMIC에 10억원을 출자했다. 그러나 EMIC는 지난해 12월 자본금 500만원으로 설립된 영세업체여서 투자법인 측이 운영자금 등 사실상 전체 자본을 충당해 준 셈이다. 더구나 이 회사 유모(45) 대표는 그동안 관련 업계에 종사해 왔지만 강 시장의 아들은 대학에서 해당 분야와는 관계가 먼 부동산을 전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혜 의혹이 일자 강 시장은 “EMIC는 세계 최고의 3D 변환 기술과 인력을 확보했다”며 “문화콘텐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결코 시장의 아들이 근무하기 때문에 투자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오해를 사게 된 만큼 아들이 회사를 그만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