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1호기 전원중단 사고 조사 착수

입력 2012-03-13 18:49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근 고리 원전 1호기에서 발생한 전원 공급 중단 사고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 9일 오후 8시34분쯤 고리 1호기의 발전기 보호계전기를 시험하던 중 외부 전원 공급이 끊어지고 비상디젤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아 발전소 전원이 12분 동안 들어오지 않았다. 한수원은 사고 후 한 달이 넘은 지난 12일 이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뒤늦게 보고했다.

당시 고리 1호기 원자로는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맞아 핵연료를 교체하기 위해 각종 기기에 대한 점검·보수가 진행 중이었다. 원자로는 멈춰 있었지만 핵연료 저장조의 잔열 제거를 위한 냉각시설의 전원이 끊겨 기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계획예방정비 기간(2월 4일∼3월 4일)이 끝나고 지난 5일부터 가동이 재개된 고리 1호기 가동을 다시 중지시키고 현장에 조사단을 파견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방사선 비상계획서에는 전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비상발령을 내리도록 규정돼 있는데 12분 만에 전원공급이 재개되자 현장에서는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해 보고를 안 한 것 같다”며 “이후 외부에서 문제를 제기해 경위를 다시 파악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